취임 1년을 맞은 나이키 CEO, 스포츠 본연의 정신을 되찾다

  •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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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주 비버튼에 있는 필립 H. 나이트 캠퍼스의 하루는 동이 틀 때 시작되지 않습니다. 청명한 가을의 어느 화요일 아침, 직원들은 해가 뜨기 전 회사에 도착해 캠퍼스 주변을 돌며 조깅하거나 웨이트룸에서 근력 운동에 매진합니다. 나이키 스포츠 센터의 피트니스 스튜디오 4에는 20여 명이 모여 오전 7시 HIIT 수업을 위해 몸을 풀고 있습니다. 

이 수업에는 사장 겸 최고경영자 엘리엇 힐도 함께합니다. 그는 캠퍼스 시설을 자주 이용하며, 주변에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날 아침 수업에서 그는 발치에 덤벨 두 개를 두고, 맨 앞줄 한가운데에 섰습니다. 힐은 신나는 운동 플레이리스트의 리듬에 맞춰 움직이며,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포틀랜드 마라톤 완주 시간을 묻기도 하고, 플랭크 마지막 10초를 버티는 동료들에게 농담을 던지기도 하죠. 이른 시간이지만 그는 활기차고 사교적인 모습입니다. 응원단과 코치를 하나로 합친 듯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사람들을 격려합니다.

수업이 끝난 후, 한 직원이 힐에게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그녀는 과거 켄터키주 루이빌의 매장에서 근무할 때 힐과 만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때 힐은 그녀에게 경력에 관한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나이키에서 성장하고 싶다면, 두 단계 앞을 내다보고,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파악한 뒤,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12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나이키 프로 트레이닝 의류 부문의 제품 라인 매니저가 되었습니다. 힐은 그녀와 악수하며 자신은 여전히 그 조언을 믿는다고 말합니다. 성공은 남들이 도구를 쥐어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도구 상자를 채워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두 사람은 그 믿음을 실천했을 때 어떤 결과가 따르는지 몸소 보여줍니다.

힐은 자신이 캠퍼스에서 이룬 성과 중 가장 자랑스러운 일로, 피트니스 센터를 찾는 직원이 늘어난 것을 꼽습니다. “우리는 스포츠 회사, 즉 움직임과 관련된 브랜드입니다. 직원들이 그것을 직접 보고 느끼길 바랍니다.”

평일 아침이면 필립 H. 나이트 캠퍼스의 피트니스 센터에서 ‘스포츠를 일상의 습관으로 만들자’는 나이키의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힐을 만날 수 있습니다.

힐은 말합니다. "나이키의 미션 문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단순하며, 강한 영감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모든 운동선수*에게 영감과 혁신을 불어넣고자 하죠. 저는 별표가 붙은 이 '운동선수'라는 단어를 정말 좋아해요. 별표 뒤에는 한 문장이 따라옵니다. '신체를 지닌 모두가 운동선수입니다.'라는 문장이죠. 이 문장은 모든 사람을 위한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전 세계 80억 인구 모두가 운동선수입니다."

“저는 성과를 제대로 기념하고, 사람들과 함께 기쁨을 누립니다. 하지만 곧바로 이렇게 생각하죠. ‘자,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뭐였을까?’ 또는 ‘좋아, 잘했어. 이제 계속 나아가자. 앞으로 해야 할 일이 훨씬 많으니까.’”

엘리엇 힐, Nike, Inc. 사장 겸 최고경영자

인턴으로 시작해 최고 경영진까지 성장한 힐이 NIKE, Inc.에서 보낸 시간은 남다르고 독보적이었습니다. 그의 커리어는 LinkedIn에서도 드물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올 10월, 힐은 최고경영자에 취임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그는 지난 1년을 좋은 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나이키는 운동선수를 위해 나서고,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으며, 시장 관계를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확실한 초석을 다진 해였습니다. 힐은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나이키가 성장세를 보였지만 잠재력 실현의 측면에서는 10점 만점에 6점 정도라고 평가합니다. “저는 성과를 제대로 기념하고, 사람들과 함께 기쁨을 누립니다. 하지만 곧바로 이렇게 생각하죠. ‘자,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뭐였을까?’ 또는 ‘좋아, 잘했어. 이제 계속 나아가자. 앞으로 해야 할 일이 훨씬 많으니까.’”

최고경영자로서 당연하게도 힐은 최근 끈질기게 제기되어 온 ‘나이키가 더 이상 혁신적이지 않다’라는 비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힐은 그 주장이 틀렸음을 증명하고자 합니다. 도전을 사랑하는 힐은 진정한 혁신이란 안정이 아닌 긴장감 속에서 태어난다고 말합니다. HIIT 수업을 마친 뒤, 르브론 제임스 이노베이션 센터 밖에 앉아 있던 힐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직원 두 명을 발견합니다. 그는 손을 흔들며, 새 클리트화 프로젝트의 진척 상황을 큰 소리로 묻습니다. 힐에게는 직원들이 나이키에 대한 자긍심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믿지 못하면, 그 누구도 우리를 믿을 수 없을 테니까요. 힐은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합니다. “야구화든, 클리트 축구화든, 만들 거면 최고로 만들어야죠.” 직원들은 다음주에 결과물을 직접 봐달라며 힐을 알파인 컨퍼런스 룸으로 초대합니다. 힐은 장소와 시간을 되뇌었고, 그렇게 약속이 잡혔습니다. 

취임 1년 차를 맞은 62세의 엘리엇 힐은 나이키가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넘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선구적 스포츠 브랜드이자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로서 명성을 되찾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는 모든 아이디어가 스포츠에 근간을 두고, 그 중심에는 운동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힐은 나이키의 미래에 낙관적이며, 매일 새로운 이유가 생긴다고 말합니다. 클리트화에 대해 오늘 직원들과 나눈 대화에서도 그러한 확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힐은 말합니다. “그들은 ‘저희가 이런 것을 만들고 있어요.’라며 매우 자랑스러워하더군요. 제가 바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힐은 사람들이 단순히 일만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드는 것이 진짜 훌륭하고 내세울 만하다는 단단한 자부심을 느끼길 바랍니다. 그리고 함께 이룬 승리야말로 진정한 승리임을 깨닫길 원합니다. “직원들이 자신의 일과 기술, 운동선수에 대한 헌신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힐은 이를 함께 이루어야 할 과제로 봅니다. 그 자신은 물론 나이키의 모든 구성원이 책임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힐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일에 누구보다 진심입니다. 그의 열정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반대론자조차 그 에너지에 매료되고 맙니다. 그는 사람들이 더 크고 더 나은 꿈을 꾸게 만듭니다. ‘팀으로서 승리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그 팀에 속한 개개인을 인정하고 축하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숲을 보면서 나무도 보는 것입니다. 오리건 대학교 미식축구팀 헤드 코치인 댄 래닝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가 같은 공간에 있는 모두를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방식은 정말 놀랍습니다. 그와 처음 만난 날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죠. ‘이 사람이라면 나이키를 바꿀 수 있을 거야.’”

“그가 같은 공간에 있는 모두를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방식은 정말 놀랍습니다.”

댄 래닝, 오리건 대학교 헤드 코치

그는 나이키 운동선수들에게도 이런 애정 어린 관심을 쏟습니다. 힐은 ‘운동선수와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줄 수 없다’며, 진정성 있는 관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는 르브론 제임스 이노베이션 센터의 야외 테이블 위를 손날로 두드리며 매 단어에 힘을 실어 말합니다.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관계는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이는 상호 신뢰와 존중을 통해 만들어지죠. 링 위에서 첫 경기를 치를 때 제가 관람하길 바란다고요? 저는 당연히 함께할 것입니다.”

그의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힐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두 대의 휴대폰 중 업무용 휴대폰을 집어 듭니다. 똑같은 케이스에 들어 있는 다른 하나는 개인용 휴대폰이죠. 그는 뉴욕 리버티의 사브리나 이오네스쿠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참고로, 개인용 휴대폰은 그날 아침에 전설적인 선수로부터 전화를 받을 때 사용했죠.) 메시지 대화창은 스크롤을 몇 번이나 내려야 할 만큼 길게 이어졌고, 서로 사진을 주고받거나 시합 후의 컨디션을 묻기도 했습니다. 대화 내용은 대부분 사브리나 3에 관한 것입니다. 이 신발은 WNBA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브리나 이오네스쿠의 최신 시그니처 슈즈로, 올해 초에 출시되었습니다. 힐은 뉴욕 리버티가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와 시즌 개막전을 치렀던 5월 17일에 찍은 사진 한 장을 엽니다. 사진 속에서 힐과 그의 아내 지나, 이오네스쿠, 그리고 나이키 북미 총괄 매니저 겸 부사장 톰 페디와 그의 아내 샤론이 나이키 신발을 신은 채 발끝을 동그랗게 맞대고 있습니다. 이오네스쿠는 말합니다. “엘리엇의 접근 방식을 정말 높이 평가해요. 제 비즈니스의 성장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엘리엇에게 이야기할 때면, 그는 언제나 제 말에 귀 기울여주죠. 엘리엇은 마음으로 통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에요. 그가 나이키 가족으로 돌아와서 정말 감사해요.”

힐은 주기적으로 나이키 운동선수에게 연락하여, 그들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지난해 뉴욕 리버티가 WNBA에서 우승하자, 힐은 곧바로 나이키 운동선수 사브리나 이오네스쿠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는 둘이 주고받은 긴 문자 메시지 대화 중 하나였습니다.

나이키로 그린 동그라미. 맨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터콰이즈 사브리나 3를 신은 사브리나 이오네스쿠, 코비 7을 신은 엘리엇 힐, 블랙 앤 화이트 사브리나 3를 신은 지나 힐, 화이트 에이원을 신은 톰 페디, 핑크 에이원을 신은 샤론 페디.

힐은 운동선수들이 단순히 관심받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지원과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길 바랍니다. 지난 6월 열린 나이키 풋볼 서밋(Nike Football Summit)에서, 브라질 축구의 전설이자 31년 차 나이키 운동선수인 호나우두(R9)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케롤린, 디디에 드로그바, 마테우스 쿠냐, 에드가 다비즈와 같은 다른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들과 함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힐은 선수들을 격려하는 열정적인 연설을 했습니다. “엘리엇은 우리가 나이키에 중요한 존재이고, 나이키 팀에 얼마나 크게 기여하고 있는지 이야기했습니다. 그 덕에 스스로 특별하고 가치 있는 사람임을 느끼며 힘을 얻었죠.” 호나우두는 말합니다.

힐은 이러한 감정이 외부 관계 회복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그는 여러 곳에 전화하며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최고경영자에 취임하자마자, 힐은 NFL 총재 로저 구델에게 전화를 걸어 나이키의 라이선스와 유니폼 계약을 2038년까지 연장했습니다. 그다음에는 딕스 스포팅 굿즈(DICK'S Sporting Goods)나 JD 스포츠(JD Sports)와 같은 리테일 파트너사에 연락했습니다. 이들과의 파트너십은 나이키가 소비자 직접 판매(D2C)에 주력하며 약해진 상태였습니다. 힐은 ‘더 이상 그런 일은 없으며, 도매업체들은 매출은 물론 제품 피드백에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합니다. 힐과 25년 이상 알고 지내 온 딕스 스포팅 굿즈와 풋라커(Foot Locker)의 회장 에드워드 스택은 이러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엘리엇은 언제나 있는 그대로 말하죠. 그의 솔직함 덕분에 신뢰가 쌓이고, 그것이 좋은 비즈니스 관계로 이어집니다. 엘리엇이 나이키에 미친 가장 큰 영향은 나이키가 다시 나이키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 거죠. 이제 도매 파트너들도 같은 믿음을 가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스택은 말합니다. 

힐이 스티브 프리폰테인 홀의 나이키 맥심 벽면에 메시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Together...we will write the next great chapter for Nike!!(모두 함께 나이키의 위대한 다음 장을 써 내려갑시다!!)”

그날 오전 늦게, 힐은 캠퍼스를 거닐며 자신이 바꾼 것들을 소개했습니다. 2019년 퇴직 후 작년에 다시 복귀했을 때, 그는 직원들에게 문화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변화를 느끼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힐은 생각했습니다. 그는 세바스티안 코 건물을 따라 흐르는 분수대를 재가동시켰습니다. “물을 흐르게 해서, 나이키가 다시 흐름을 찾았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죠.” 회사의 구호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DO THE RIGHT THING(올바른 일을 하기)’이나 ‘WIN AS A TEAM(팀으로서 승리하기)’과 같은 나이키 맥심을 대형 설치물로 만들어 캠퍼스 곳곳에 세우고, 2026년 동계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주요 스포츠 이벤트 날짜까지 카운트다운하는 세련된 디지털 시계도 배치했습니다. 스포츠는 항상 우리 곁에 있으며, 힐은 직원들이 그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랐습니다. 매 순간 운동선수들은 어딘가에서 훈련하고 있고, 도시들은 준비하고 있으며, 팬들은 기대에 차 있습니다. 힐은 말합니다. “우리는 집중해서, 항상 자신을 준비시켜야 합니다.”

모든 변화는 내부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힐이 가장 주력한 일 중 하나는 NIKE, Inc.의 베테랑들이 주 구성원인 새로운 시니어 리더십 팀을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회사 조직을 여성, 남성, 키즈 중심이 아닌, 러닝, 농구, 축구 등 스포츠 종목별로 개편한 것입니다. 이러한 조직 개편과 ‘Sport Offense(스포츠 공략)’라는 새로운 전략을 통해 팀들이 운동선수에 대한 구체적인 통찰을 얻고 이를 혁신과 스토리텔링으로 발전시킬 수 있게 했습니다. “나이키에는 부문별로 핵심 소비자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소규모 팀이 있습니다.” 힐은 이렇게 말하며, 나이키 농구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곳과 조던 소비자가 쇼핑하는 곳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470억 달러 규모의 수익을 스포츠 종목별로 세분화하고, 각 종목을 담당하는 팀이 매출, 수익, 시장 점유율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방식이죠.”

격렬한 수업을 마친 후에도, 힐은 여전히 활기차게 움직입니다. 다가올 일에 대한 기대와 지금까지의 성취에서 오는 만족감이 뒤섞인 듯합니다. 그 원동력은 열정, 그리고 운동 후를 위해 직접 준비해 온 오버나이트 오트밀입니다. 힐은 나이키에서의 성과 중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 사내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는 직원이 늘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합니다. 힐은 회의에 가거나 콤부차를 마시며 잠시 쉬는 직원들과 종종 마주칩니다. 그는 그럴 때마다 직원들에게 운동 수업에 들어오라고 권합니다. 최고경영자로 부임했을 때 힐은 회사의 최신 운동 시설이 대부분 한산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이유 중에는 자녀를 데려올 수 없다는 제한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힐은 가족을 데려오도록 하고, 과거에 운영되었던 아동 수영 프로그램이나 사내 스포츠 행사 등 자녀들을 위한 부대 프로그램을 부활시키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 덕분에 피트니스 센터는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그날 아침만 해도 힐은 사람들로 붐비는 러닝머신과 바벨,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 구역을 지나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나이키의 정신은 소비자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직원들도 스포츠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힐과 조던 브랜드 운동선수 제일런 허츠. 지난겨울, NIKE, Inc.는 경기장에서 규정에 맞지 않는 조던 11 클리트화를 착용해 벌금을 부과받은 허츠를 대신해 벌금을 납부했습니다. 힐은 이를 두고 다시 ‘나이키다운 행동’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힐은 굉장히 진솔하고, 가까워지기 쉬운 사람이에요.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그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죠.”

지나 힐, 결혼 32년 차 엘리엇의 아내

엘리엇 힐이 세계 챔피언 육상선수 페이스 키피에곤에게 커스텀 나이키 브레이킹4 재킷을 선물했습니다. 그녀는 지난 6월, 나이키의 지원을 받아 1마일 4분 장벽에 도전했습니다.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수석 부사장 앤 밀러와 엘리엇 힐, 그리고 WNBA 3회 챔피언이자 나이키 운동선수인 에이자 윌슨

컨버스 운동선수 셰이 길저스알렉산더와 힐이 새로운 셰이 001 시그니처 신발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힐이 오리건주 비버튼의 필립 H. 나이트 캠퍼스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 게임콕스의 코치 던 스텔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힐과 축구 전설 호나우두가 지난여름 캠퍼스에서 만났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스포츠를 즐기는 것은 힐에게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사진은 지난여름 나이키 직원 팀(나이키 나이츠)과 힐의 오스틴 문타워스 야구 클럽의 경기 모습입니다.

"스포츠에 참여하고, 관람하며, 스포츠에 대한 글을 읽는 것은 언제나 제 삶의 일부였습니다." 힐은 말합니다.

힐이 나이키 마일(The Nike Mile) 경기에서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나이키 마일은 힐이 부활시킨 사내 행사로, 6월의 Just Do It 데이에 열리는 이 레이스를 통해 가장 빠른 직원을 가려냅니다.

힐의 아내 지나는 힐이 자전거와 등산 애호가이지만, 사실 그는 봅슬레이나 태극권 등 거의 모든 역동적인 운동에 열광한다고 말합니다. 지나는 말합니다. “힐은 호기심이 넘치고,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이에요. 나는 약하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한번 해보자라는 태도죠. 이런 모습은 나이키 그룹에도 좋은 귀감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겁내지 않고,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 말이에요.”

나이키에서 만난 힐과 지나는 원래도 함께 운동하며 아침을 보내지만, 이날 HIIT 수업은 더 특별했습니다. 지나가 완치 후 처음으로 운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취임 6개월째 되던 시점에 힐은 평생 잊지 못할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지나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것입니다. 당시 힐은 뉴욕에 있었고, 10분 후 투자자와 회의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는 함께 있던 두 명의 리더에게 상황을 알리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눈물을 닦고 마음을 가다듬어야죠. 할 일은 해야 하니까요.” 힐은 말합니다. 힐과 지나는 시련에 얽매이거나 오래 고민하는 타입이 아닙니다. 오히려 행동가에 가깝습니다. 힐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통제할 수 없는 것에는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양측 유방 절제술을 받는 동안 지나의 곁에는 항상 힐이 있었습니다. 진료나 시술이 있을 때마다 지나를 직접 차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힐은 그런 균형이 가능하고, 그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문화를 만든 것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합니다. “상사가 먼저 ‘저는 제 아내를 돌보러 가겠습니다. 여러분은 맡은 일을 계속하세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힐이 블랙, 볼트 색상의 나이키 보메로 프리미엄을 신고 있습니다.

“저는 틀에 박힌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들죠. 조금 과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저와 인간적으로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엘리엇 힐, Nike, Inc. 사장 겸 최고경영자

힐은 전형적인 CEO의 배경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그는 텍사스주 오스틴의 ‘블루칼라 계층이 많고, 성실하며, 문화적, 인종적으로 다양한’ 동네에서 자랐습니다. 학교 교사였던 싱글맘 밑에서 자라면서, 혼자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지만 독립심 강하게 성장했습니다. 나이키에 입사하기 전에는 텍사스 크리스천 대학교에서 신체운동학을 전공했습니다. “저는 틀에 박힌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들죠. 조금 과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저와 인간적으로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힐이 블랙커피를 홀짝이며 말합니다. 한번은, 자신의 팀이 그 회계연도의 예산을 달성하면 머리를 민다는 공약을 힐이 내세웠고, 실제로 목표를 달성하자 무대 위에서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런 방식은 꽤 효과적입니다. 지나는 남편이 사람들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데 특히 신경을 쓰며, 이는 그의 무한한 호기심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힐은 굉장히 진솔하고, 가까워지기 쉬운 사람이에요.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그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죠.”

어린 시절, 스포츠는 동네에서 ‘아버지 없는 아이’라는 낙인을 지울 수 있는 수단이었습니다. 힐은 말합니다. “언제나 모두에게 뭔가를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었어요.” 그는 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사람이었고, 학생회장이나 남학생 사교 단체 파이 델다 세타(Phi Delta Theta)의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저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자신을 몰아붙였어요.” 그런 강한 승부욕 덕분에 나이키에서도 점점 더 높은 직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여정은 그의 인생 방향을 결정지었습니다. 

나이키와의 두 번째 시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은퇴 후 4년간 활발히 활동하면서도, 힐은 자신이 나이키를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일하고, 텍사스주 오스틴의 공원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인 트래비스 카운티 파크 파운데이션(Travis County Parks Foundation)을 설립하는 등 계속 바쁘게 생활했습니다. 하지만, 나이키에 대한 힐의 관심은 유지되었습니다. 일종의 정신적 근육 기억과도 같았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사람들이 어떤 브랜드의 스니커즈를 신고 있는지 자연스레 살펴보곤 했습니다. 지나는 이렇게 회상합니다. “여행을 가서도 ‘잠깐 풋로커에 가서 둘러보고 올까?’라고 묻곤 했죠.”

“저는 태생적으로 노력하고, 일하고, 팀의 일원으로서 경쟁하는 사람입니다. 단순히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이겨야 하죠.”

엘리엇 힐, Nike, Inc. 사장 겸 최고경영자

그가 이처럼 자연스럽게 복귀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일 겁니다. 은퇴 생활은 즐거웠지만, 그는 말합니다. “저는 태생적으로 노력하고, 일하고, 팀의 일원으로서 경쟁하는 사람입니다. 단순히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이겨야 하죠.”

앞으로 남은 과제는 브랜드의 문화적 위상과 시장 지배력을 재확립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목표는 힐을 설레게 하고, 바쁘게 만듭니다. 혁신을 기념하는 나이키 건물 밖에서 인터뷰를 마친 힐은 50년 이상의 회사 역사가 보관된 나이키 아카이브 팀(Department of Nike Archives)을 방문할 것이라고 합니다. 나이키를 세상에 알린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빛났던 나이키의 활약에 관한 특별 전시를 관람하며, 2028년 LA 올림픽에서 브랜드가 어떻게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에 대한 영감을 얻을 생각입니다. 힐은 과거를 모르면 미래가 없다고 믿는 리더입니다. 과거는 미래로 가는 열쇠이고, 힐은 그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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