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의 800미터 주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준 레이스에 대해 묻자, 킬리 호지킨슨은 2021년 영국 선수권 대회에서의 우승을 떠올렸습니다. 당시 19살이었던 그녀는 자신을 언더독이라 칭하며, 아마추어 시절부터 존경해 온 영국 최고의 중장거리 선수 다수를 상대로 뛰었습니다. 이제 23세가 된 호지킨슨은 나이키 운동선수로서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국가적 영웅 반열에 올랐습니다. 부상으로 힘들었던 한 해를 보냈음에도 그녀는 현재 1분 54초 74의 800미터 세계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도쿄에서 금메달을 차지할 유력한 후보입니다.
킬리는 고향에서 좋은 동료들과 함께합니다. 여자 800미터 종목에서 영국만큼 치열한 경쟁력을 지닌 나라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2024년, 여자 800미터 상위 5개 기록 중 3개를 영국 선수들이 차지했습니다. 이는 모두 7월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이스에서 나온 기록이며, 그때 킬리는 영국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맨체스터 출신이라는 자부심은 킬리가 소중히 간직하는 영감의 원천으로, 그녀가 선택한 트레이닝 클럽 M11에도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맨체스터에 기반을 둔 M11은 나이키 스우시 TC 산하의 최신 트레이닝 클럽으로, 조지아 헌터 벨, 사라 힐리, 에린 월리스와 같은 선수들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킬리가 아래에서 전하듯, 자신의 뿌리가 된 곳에서 힘을 되찾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작은 마을에서 자라더라도 재능과 근면함이 있다면 중요한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맨체스터 외곽의 아주 작은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저에게 그곳은 진정한 성장의 터전이었습니다. 학교는 저를 든든하게 지지해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지닌 잠재력을 알아보고 격려해 주었고, 저는 크로스컨트리 경기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이 종목에 푹 빠지게 되었죠. 제가 언젠가 세계 무대에 설지 누가 생각조차 했을까요? 하지만 어린 시절에 작은 마을에서 사람들이 저의 가능성을 발견해 주었기에, 혼자서는 찾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열정을 발견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러너로서 나는 누구를 위해 뛰는가?’라고 생각할 때, 가장 먼저 고향을 떠올립니다. 맨체스터 출신이라는 게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맨체스터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 중 하나입니다. 스포츠에 관해서라면, 정말로 놀라운 곳입니다. 한 도시에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 클럽이 두 개나 있습니다. 맨체스터 출신의 뛰어난 선수들은 다양한 종목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도시가 제 삶에 남긴 가르침을 정말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M11의 모토 중 하나인 ‘우리는 꿀벌처럼 바쁘다’는 우리 도시의 근면한 기질을 잘 보여줍니다.
“맨체스터 출신이라는 게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맨체스터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 중 하나입니다.”
나이키 운동선수, 800m 금메달리스트 킬리 호지킨슨
실전에서 1위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도 좋지만,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무대 뒤의 작은 성공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저에게는 몇 가지 목표가 있었습니다. 세계 실내 선수권 대회 우승, 유럽 선수권 대회 우승, 무패 행진이었죠.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계속 다치면서 그 어떤 목표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더 작은 목표로 방향을 틀어야 했습니다. 다시 스파이크화를 신었고, 러닝을 시작했고, 1,500미터 페이스로 달렸고, 800미터 페이스로 달렸습니다. 모두 저에게 큰 의미가 있었던 작은 성공들이었습니다. 원하던 게 아닐지라도, 때로는 한발 물러서서 작은 성공을 쌓아야 큰 성공을 거머쥘 수 있습니다.
좌절을 겪을 때는 코치에게서 냉철한 조언을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올해 부상 때문에 좌절을 느낀 순간이 많았습니다. 트레버 페인터 코치와 제니 메도스 코치는 여러 방면에서 제가 믿을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우리는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큼 신뢰를 쌓았습니다. 올해는 특히 파리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라서, 부상 문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코치들은 끝까지 저를 100퍼센트 믿어주었습니다. 그들은 흔들리는 법이 없었죠. 저는 속으로 ‘어쩜 저렇게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코치들은 제 능력과 재능, 의지를 굳건히 믿어주었습니다. 제가 최선을 다해 훈련한다면 걱정할 게 전혀 없다는 걸 알았던 거죠.
M11 팀에서 선수 간 유대는 매우 탄탄합니다. 모두 사이좋게 지내고, 서로를 응원하며, 큰 포부를 품고 있습니다. 또한 서로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도록 힘씁니다. 부상에서 회복하는 과정에서, 조지아처럼 본보기가 되어 주는 팀 동료가 있다는 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그녀는 트랙에서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연습 세션에서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보완하며 함께 나아갑니다. 올해 우리 팀에는 남자 선수들도 합류했습니다. 세계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좋은 성과를 낸 우리 여자 선수들을 따라 그들도 힘을 얻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보다 더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매일 트랙에 오를 수 있을까요?
“M11 팀에서 선수 간 유대는 매우 탄탄합니다. 모두 사이좋게 지내고, 서로를 응원하며, 큰 포부를 품고 있습니다. 또한 서로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도록 힘씁니다.”
나이키 운동선수, 800m 금메달리스트 킬리 호지킨슨
어떤 레이스에서는 충만한 기운이 특별한 순간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2024년 런던에서 제가 영국 신기록을 세웠던 순간처럼요. 올림픽 스타디움은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와도 같습니다.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선수는 관중들을 사랑합니다. 결승선을 향해 치닫는 순간, 관중들이 만들어 내는 열기와 분위기가 마지막 힘을 끌어내기 때문입니다. 저는 컨디션이 놀라울 만큼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홈팬들 앞에서 실력을 마음껏 펼칠 기회였습니다. 영국 선수들은 1, 2, 3위를 모두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조지아는 놀라운 레이스를 펼쳤고, 에린은 페이스메이커로서 우리가 그 성과를 이루도록 도왔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큰 자부심을 품고 그 레이스를 돌아보곤 합니다.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메달을 두고 경쟁할 수 있을 거라곤 상상조차 못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트랙에 오르더라도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여정에 더 감사한 이유입니다. 4년 전 제 커리어를 시작한 도쿄 스타디움에서 다시 승리를 거둔다면 정말 뜻깊을 것입니다. 4년이 지난 후에도 그 메달들을 놓고 싸운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돌이켜보면, 고향에서 함께해 준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