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샤캐리 리처드슨은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 100m 결승선을 향해 달렸습니다. 그녀는 선두에서 결승선 테이프를 5m가량 앞두고 순수한 기쁨에 차 두 팔을 들어 올렸습니다. 육상의 세계에서 5m는 그랜드 캐니언만큼이나 넓은 거리입니다. 리처드슨은 보이는 모습 그대로의 사람입니다. 이날 그녀가 보여준 것은 댈러스에서 온 스물셋의 천재가 공식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여성이 되는 모습이었죠. 그러니 이토록 기뻐했을 겁니다.
샤캐리 리처드슨이 자신의 진심을 솔직히 말해주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얻은 진솔한 태도를 유지하는 방법, 스포츠에서의 정직함에 대한 자신의 시각, 그녀를 싫어하는 이들을 침묵시킬 때 느끼는 짜릿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누군가 제게 뭔가를 할 수 없을 거라고 말할 때 오히려 의욕이 생겨요. 자라면서 제가 트랙 경기를 정말 잘 한다는 걸 깨달았을 때, 저의 첫 번째 롤 모델 중 한 분은 윌마 루돌프 선수였습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에 실제로 소아마비를 앓아서 앞으로 걸을 수 없을 거라는 말을 들었지만, 결국 챔피언이 되었죠.
출발선에 섰을 때 다른 모든 경쟁자와 차별화된 스타일로 돋보이고 싶어요. 정말 많은 영향을 받은 또 다른 롤 모델은 플로 조(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 선수였어요. 그녀는 트랙에 설 때 언제나 다른 러너들과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었죠. 모두들 그녀가 매끄럽게 흐르듯이 달릴 거라는 걸 알았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트랙 경기를 뛰게 된다면 플로 조처럼 최고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저와 같은 세대의 여성 러너에게는 프로 수준에서는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에 대한 더 많은 인사이트가 필요해요. 제가 프로가 되었을 때는 그런 걸 얻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 세대의 러너에게 인사이트를 전해 주고 싶습니다. 그다음 단계의 경쟁은 어떤 것인지 마땅히 알 수 있어야 하니까요.
일반적인 운동선수를 넘어 그 이상을 목표로 한다면 인간적인 면모를 갖추는 것도 중요해요. 트랙에서 달릴 때는 슈퍼히어로처럼 보일 겁니다. 하지만 제가 완벽한 사람은 아니잖아요. 일과가 끝나면 저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먹고, 쇼핑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시게 될 거예요. 인간적인 면모를 갖추라는 건 제가 의견을 피력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
몇 년 전에, 말할 때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2019년 100m에서 대학 기록을 깬 후 제 소셜 미디어 팔로워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을 때 저의 모든 게시물이 입소문을 탔습니다. '와, 내가 롤 모델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여자아이도 남자아이도 여러분이 저를 보는 것처럼 저를 볼 테니까요.
"위대함을 이루고 세상에 멋진 쇼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샤캐리 리처드슨, 세상에서 가장 빠른 여성
여성은 남성의 롤 모델이 될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스스로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누구든 롤 모델로 삼을 수 있습니다. 제가 축구 선수들을 보는 걸 좋아하는 것처럼요. 이들은 전력을 다해요. 보고 있으면 투지와 에너지, 끈기, 그 밖에도 많은 걸 느낄 수 있죠. 그러면 여러분도 축구 선수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거예요. 제가 트랙에 서면 여러분은 저의 세계를 경험하는 거고요.
진솔하게 살아가려면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가족들은 제가 현실 감각을 유지하도록 도와줍니다. 가족은 제게 '너는 물론 빠르게 달리는 선수이지만, 나는 댈러스 출신의 소녀도 기억한단다'라고 말해줄 수 있는 이들이에요. 제가 출발선에 서면, 저를 믿고 제 상태를 솔직히 확인해 주는 모든 사람을 대표하게 됩니다. 샤캐리 팀이 없다면 샤캐리 리처드슨도 없죠.
저는 정신 건강을 최우선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개인적인 루틴을 계속 지킵니다. 예전보다 소셜 미디어도 훨씬 덜 합니다. 호흡 수련은 더 많이 하고요. 새로운 습관으로는 글쓰기를 해요. 이전에는 앉아서 생각을 종이에 쓰는 것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이 방법을 통해 완전히 새롭게 안정감을 찾고 있어요.
남들과 차별화되는 점을 존중해 주는 코치가 있다는 건 정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요. 저는 코치님과 사이가 아주 좋습니다. 코치님은 제가 남들과 다른 부분을 잘 이해해 주시기 때문이에요. 저는 남들과 다른 점이 참 많은데요 [웃음]. 코치님은 저의 개성이 제 정체성의 핵심이라는 걸 알고 계시고, 제가 저다운 모습을 찾도록 격려해 주십니다. 코치님은 저를 바꾸려고 하지 않아요. 그리고 전 코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요.
사람들이 샤캐리 리처드슨을 떠올릴 때 진실되고, 자신의 현실과 목표, 역량을 아는 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본인보다 앞서거나 뒤처져 있는 경쟁자와 비교하지 않는 사람이라고요. 위대함을 이루고 세상에 멋진 쇼를 보여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