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치 재미있는 농담을 시작하는 첫 대사 같죠. '역사상 가장 위대한 두 명의 러너가 정원으로 걸어 들어옵니다.' 엘리우드 킵초게와 페이스 키피에곤은 글로벌 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캠프(Global Sports Communication Camp)에서 자신들이 직접 땀 흘려 가꾼 녹음이 우거진 정원의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끊임없이 웃음꽃을 피웁니다. "엘리우드는 안 돼요!" 페이스는 이렇게 말하며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엄청난 수다쟁이라고요!"
두 사람이 주고받는 따뜻하고 유쾌한 대화는 멘토와 멘티가 서로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잘 보여주며, 그것은 아마도 이 두 러너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일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케냐 캅타가트에 위치한 이 캠프에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함께 생활하면서 팀 동료들과 함께 매주 수백 마일을 달리며 트레이닝하는 단순한 일과를 반복합니다.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는 엘리우드와 페이스의 유대 관계는 두 사람의 수많은 공통점 중에서도 돋보이는 특징인 집중력과 절제력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둘 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그 위대한 업적을 자세히 살펴보죠. 엘리우드 킵초게는 2019년에 최초로 마라톤의 2시간 장벽을 깬 선수가 되어 그때까지 그런 기록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던 비평가들이 틀렸음을 입증해 보였습니다. 그는 2016년 리우 올림픽, 2020년 도쿄 올림픽 마라톤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2년 베를린 대회에서 마라톤 세계 신기록을 세웠으며, 전 세계 19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15개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그는 전 세계를 향해 '모두가 달리는 세상을 만들자'고 호소하며, 수많은 추종자에게 '어떤 사람에게도 한계란 없다'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페이스 키피에곤은 올림픽 1,500미터 종목의 3회 챔피언(해당 종목의 유일한 3회 금메달리스트)이자 5,000미터의 직전 세계 기록 보유자이며, 1,500미터와 1마일 세계 기록 보유자입니다. 대화를 나누기 위해 만난 날, 그녀는 생애 가장 위대한 도전을 위한 트레이닝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엘리우드의 가이드와 강력한 지지에 힘입어 페이스는 올해 6월에 1마일 4분 벽을 깨는 최초의 여자 선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엘리우드, 페이스 같은 팀 동료이자 친구와 함께 트레이닝, 영감,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지루할 틈이 없었고, 이 두 사람과 마주 앉아 그 모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정말 즐거웠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의 눈을 잘 피할 수 있을 때에 한해서 말이죠. 눈이 마주칠 때마다 터지는 웃음을 멈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엘리우드는 저에게 한계는 뛰어넘으라고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어요. 그래서 저는 대담한 목표를 향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어요."
페이스 키피에곤
메이지 스키드모어: 페이스, 처음에 어떻게 이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는지 말씀해 주세요.
페이스 키피에곤: 팀 전체가 '우린 모든 것을 해냈어!'라고 생각했어요. 올림픽 금메달을 세 차례 획득하고, 세계 선수권 메달도 여럿 있는 데다, 1마일, 1,000미터, 1,500미터 세계 신기록도 달성했죠. '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저의 다음 질문이었어요. 우린 지금이 바로 여자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다음 세대가 한계를 뛰어넘도록 동기를 부여하기에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스키드모어: 엘리우드에게 그 계획을 들려주었을 때 그는 어떤 말을 했나요?
키피에곤: 엘리우드는 마치 컴퓨터 같아요. 누가 그에게 말해주었는지 모르겠는데, 그는 이미 제 마음을 꿰뚫고 있었어요. 아마 엘리우드도 제가 지금껏 쌓아 올린 위업을 더욱 단단히 할 새로운 목표에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똑같이 했을 수도 있어요. 제가 그 계획을 들려주었을 때 그는 제게 이렇게 말했어요. "훌륭한 일을 하기로 결심한 것 같구나."
엘리우드 킵초게: 1시간 59분의 기록을 세운 후에 저는 모두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이제 여러분이 나설 차례입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강한 다짐을 하고 트레이닝을 통해 2시간 이내에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어요." 이제 여성들의 도전이 시작되었고, 그 주인공이 바로 페이스죠. 페이스가 그렇게 대담한 목표를 세우고 1마일 4분 벽을 깰 완벽한 준비가 된 모습을 보면서 정말 뿌듯해요. 이건 일생일대의 기회예요. 페이스는 위대한 성취를 한 후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우리와 함께 기쁨을 나눌 겁니다. 그날 전 세계가 4분 동안 한마음으로 그녀를 응원할 거예요. 우리는 4분 동안 그 아름다운 도전을 축복하며 4분 동안 전 세계를 아름답게 만들 겁니다.
스키드모어: 두 분은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맺고 있죠.
킵초게: 네, 우리는 비슷한 점이 아주 많아요.
키피에곤: 엘리우드는 저를 지지해 주고 용기와 영감을 불어넣어 줘요. 그가 이미 [이 정도 스케일의] 목표에 도전해서 성공했다는 사실은 저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해 주었어요. 저는 저 자신에게 엘리우드도 해냈으니 나도 할 수 있다고 되뇌고, 실제로 그렇게 믿고 있어요.
킵초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해요. 페이스는 이미 실제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그건 마치 반대편으로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너는 것과 같아요. 시스템이 바로 그 다리이고요. 페이스는 그 다리에 올라 반대편으로 건너가기만 하면 돼요. 따라서 우리가 실제로 하는 일은 그녀에게 도전 의식을 불어넣고, 무엇이 올바른지를 알려주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도록 돕는 거예요.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것이 마음가짐인데, 페이스는 목표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어요.
스키드모어: 심리적인 장벽을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킵초게: 심리적인 부분은 트레이닝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달려 있어요. 적절한 목표를 달성하고 즐겁게 트레이닝하고 있다면 다른 측면, 즉 심리적인 부분을 통제하기가 매우 쉬워져요.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 그것은 다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좋은 발판이 되죠.
스키드모어: 페이스,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어떤 기분이 드나요?
키피에곤: 정말 좋아요. 저보다 앞서 위대한 일에 도전하고 성공한 선배 선수인 엘리우드와 함께 트레이닝하면서 대단히 많은 영감을 얻었어요. 엘리우드는 저에게 한계는 뛰어넘으라고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어요. 그래서 저는 대담한 목표를 향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어요. 엘리우드, 팀, 코치와 함께 즐겁게 트레이닝할 수 있다는 것은 제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도전에 임할 수 있게 해 주죠. 저를 응원해 주는 팀이 이미 한 차례 성공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요.
스키드모어: 대회가 끝난 후 어떻게 축하할 계획인가요?
킵초게: 우리 캠프의 원칙 중 하나는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성취를 축하해 주는 거예요. 우리 모두 페이스가 미션을 달성해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녀가 성공한 후에 그동안 걸어온 과정을 하나하나 돌아보면서 함께 축하할 거예요.
스키드모어: 1시간 59분의 기록을 세웠을 땐 어떻게 축하하셨나요, 엘리우드?
킵초게: 저는 결승선에서 축하를 마쳤어요. 마치 10억 명이 그곳에 모여 있는 것 같았죠. 전 모두와 그 기쁨을 나누고 싶었고, 결승선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장소였죠. 그건 페이스에게도 마찬가지예요. 그녀가 결승선을 통과할 때 현장의 관중, TV와 온라인으로 경기를 시청하는 모두와 함께 가장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 순간을 만끽하고 전 세계에서 도전을 지켜본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면 정말 멋질 거예요.
스키드모어: 두 분은 서로 알고 지낸 지 10년이 넘었는데, 첫 만남에 바로 친해지셨나요?
킵초게: 네, 서로 잘 맞았어요. 저는 도로를 달리고 페이스는 트랙 위를 달리기 때문에 처음에 소통하기가 조금 어려웠던 점만 빼면요. 서로의 종목이 완전히 달랐죠.
키피에곤: 저는 출산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후 2019년에 캠프에 합류했어요. 여기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죠.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지만, 캠프에서 함께 즐겁게 지내는 것도 중요해요. 우리는 캠프에서 그렇게 생활하고 있어요.
스키드모어: 두 분은 패트릭 상 코치와 오랜 인연을 이어 오셨죠. 엘리우드는 23년 동안, 페이스는 6년 동안 함께했는데요. 상 코치는 두 분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킵초게: 코치는 선수의 삶에 부모님보다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에게서 우리가 자라온 배경보다도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일주일에 5일 하고도 반나절을 함께 지내면서 소통하죠. 패트릭은 우리에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예요. 그만큼 실질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요.
키피에곤: 엘리우드의 말에 완전히 동의해요. 패트릭은 아버지같이 우리에게 멘토가 되어 주었어요. 그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요.
스키드모어: 패트릭 코치는 제게 두 분이 많은 면에서 닮았다고 하시던데, 두 분도 그렇게 느끼시나요?
킵초게: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집중력과 삶에 대한 목표를 말한다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키피에곤: 제 생각에는... [웃음] 우리가 적절한 때에 적절한 장소에 있을 줄 안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생각해요. 캠프에 있어야 할 때에는 캠프에 있고, 트레이닝을 해야 하는 시간에는 트레이닝을 하고 있죠. 그 점을 서로에게서 배웠어요.
스키드모어: 이곳에서 이렇게 가깝게 모여서 생활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잘 읽으시겠네요. 두 분은 무엇으로 기분 전환을 하시나요?
킵초게: 페이스의 기분이 처져 있는 것 같으면 그녀에게 말을 건네요. 그녀는 저와 정말 잘 통하기 때문에 5분 만에 웃음을 되찾죠. 무엇에 스트레스를 받았었는지 잊어버려요. [웃음]
키피에곤: 엘리우드는 말 그대로 제 속을 꿰뚫고 있어요. 캠프에서 제가 무언가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큰 소리로 말하거나 웃지 않을 때 엘리우드는 이렇게 말해요. "뭔가 문제가 있나 보구나. 나한테 들려주지 않을래?" 그럼 전 기꺼이 마치 친오빠에게 하듯이 제 마음을 털어놓죠. 그는 언제나 절 지지해 줘요. 엘리우드의 말을 듣고 있으면 2분 후에 바로 다시 웃게 돼요. 그러면 기운을 되찾고 트레이닝에 몰두하죠.
스키드모어: 엘리우드, 페이스와 함께하면서 배운 것 중에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킵초게: 그건 바로 그녀가 위험을 감수한다는 거예요. 그녀는 계속해서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죠. 그것이 바로 페이스의 훌륭한 장점이에요.
스키드모어: 페이스, 당신도 엘리우드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키피에곤: 제가 엘리우드에게 배운 건 한눈팔지 않고 트레이닝에 몰두하는 것이 모든 성공의 열쇠라는 점이에요. 항상 최선을 다하는 거죠.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고요.